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현지 시간으로 2020년 3월 11일, WHO가 Pandemic이라는 것을 선언했으며, 그 내용을 발표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팬데믹이라니... 처음 듣는 단어인데 뭐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 것처럼 뉴스로 다루기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단어 그대로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검색되었습니다.
팬데믹 (Pandemic)
(요약)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편, 팬데믹의 우리말 대체어로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이 사용된다.
그렇답니다. 저 단어의 뜻 그대로 보면, 중국에서 홍콩, 미얀마, 베트남 등등 아시아권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거나 각 국에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때 선언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어서 갸우뚱한 일이긴 하지만 뭐 현재 Pandemic(팬데믹)의 선언으로 인해 세계 주식 시장에 미친 영향을 보면, WHO(세계 보건기구)가 왜 Pandemic 선언을 그렇게 미루고 미뤘는지 어느 정도 이해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주 어마어마한 롤러코스터를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Pademic 발표 당일과 그 다음 날 주식 시장의 변동에 대해 이 글에 첨부할 사진이나 차트가 없다는 게 아쉽긴 합니다만, 제 블로그에서 가장 밀접한 글 하나를 링크로 올려드리겠습니다. 바로 Pandemic이 선언된 날이 포함된 주의 투자 결산 글입니다.
참고 글 : 미국 배당주 투자 :: 20년 3월 2주 차 결산 (Bear Market Start!!)
Pandemic관련된 내용은 생각도 못하고 저 주간 결산 글을 썼었는데, 이 단어를 제대로 알게 된 후 다시 저 글을 보니 제목부터 그 이유가 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글 안에 몇 주 전 제가 넣은 저 얼어붙은 한강 사진 마저도...
결산 글에 있는 차트를 포함한 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잠깐 언급하자면, 해당 주차에만 평균 10%에서 17%가까이 추가 하락이 진행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락장이라지만 1주일, 그중에 주말 이틀은 제외하니 평일 5일 만에 기본 10%가 넘는 하락폭이라니 사람들이 두려워할 만한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뜩이나 전염병이라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WHO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질병 관련 기관이 '전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이라며 현 사태를 '인정'해버렸으니, 그 여파가 개개인에게는 어마어마한 매도 심리를 부축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을 자재하기 때문에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기업의 매출 하락이 분명한 상황인데, Pandemic으로 인해 그 매출 하락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지구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공장 운영의 중단 + 외출 자재령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는 더 큰 타격이 왔을 것이고, 세계 최대 소비 국가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중국에게 있어 외출 자재령이라니... 최소한 오프라인 소비 또한 급격히 줄었습니다.
일례로 Starbucks(스타벅스, SBUX - 2, 5, 8, 11월 분기 배당주)처럼 중국 내 매장을 많이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그 타격이 엄청나겠죠. 스타벅스의 경우 미국에서도 특정 지역의 매장 운영을 잠시 중단한다는 발표까지 했습니다. Main Street Capital(메인 스트리트 캐피털, MAIN - 월 배당주) 같은 금융 관련 기업들도 해당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자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심리로 인해 더 심한 하락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아... 잊을뻔 했네요. 이건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보잉이나 아메리카 에어라인 등 미국 내 항공사는 몇몇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뉴스가 연일 보도될 정도로 외국인 출입금지, 내국인 여행 자제 등의 정책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한동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자사주 매입, CEO 등의 임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는 보잉의 발표가 있었고,
보잉, 알래스타, 아틀라스, 델타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젯블루, 페덱스, 사우스웨스트, 하와이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의 미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항공사들에 시세 차익을 보기 위해 투자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지금 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심지어 몇몇 기업은 앞으로 대출금을 다 갚을 때까지 배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한 마당이니, 아직 항공사 관련 주식이 제 미국 배당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여러모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추세는 꼭 외국을 보지 않더라도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우리 동네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도로에는 기껏해야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외엔 차량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른 저녁 시간에 동네 빵집을 갔더니 '오늘 첫 손님'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약국 앞에서는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의 어마어마한 길이의 줄을 목격하고 마트에서는 휴지와 손 세정제, 면역력에 좋다는 식료품들을 서둘러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집 안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저 또한 몇 주 째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고, 쓰레기 / 분리수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밖을 나설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전 세계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도 너무 안타까운 일인데, 거기에 시장 경제가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고 어떻게든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거기에 심지어 우리는 투자자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경제까지 휘청이지만, 그렇다고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도산하여 없어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내 소중한 자산을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그런 튼튼한 기업에 더 저렴한 가격에 맡겨놓고, 상황이 호전되어 경제 상황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내 자산도 무럭무럭 자라는 그 짜릿한 경험을 해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꼭 다음 하락장을 위해 투자금을 쟁겨놔야겠습니다. 힝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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